<앵커>
오늘(22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에 대해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인도에서 열린 행사에 직접 참석했는데, 이번 상장이 현대차와 인도 시장에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기자>
이번 IPO는 현대차의 첫 해외 증시 상장 사례입니다.
그만큼 현대차가 인도를 전기차 시장의 핵심 요충지로 보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규모 면으로는 인도 증시 사상 최대고요. 순서로는 일본 완성차 업체인 스즈키와 인도 정부의 합작사인 마루타 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IPO로 최소 4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처음 진출했는데, 현재는 인도 2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 상장 행사에서 종을 울리기도 했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발언 들어 보시겠습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이제 우리는 또 다른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오늘 기업공개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인도의 핵심 부분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도에 대한 헌신을 바탕으로 인도와 현대차 인도법인이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줄 겁니다.]
<앵커>
오늘 주가는 공모가에서 안 팎에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네요. 4조원의 IPO 자금을 바탕으로 현대차가 앞으로 인도 시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모색할까요?
<기자>
먼저 인도에서 연간 약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섭니다. 이는 현대차 국내 생산량(190만대)보다 다소 낮지만 기아(159만대)와 비슷한 국내 생산량입니다.
특히 전기 SUV 라인업 확장에 주력하는데요.
내년 1월부터 전기 SUV인 '크레타 EV'를 인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크레타는 인도에서 현대차의 베스트셀러이자 올해의 차로 선정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요 부품도 현지화해 더욱 시장 경쟁력을 높일 전략입니다.
현대차는 장기적으로 배터리셀을 현지화하고, 전기차 충전소까지 인도 사업을 늘릴 방침입니다.
<앵커>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에서 인도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인도 시장에서만의 판매 강화를 아닐 것 같은데요.
<기자>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 내수 시장뿐 아니라 인도를 글로벌 전기차 허브로 삼을 전략입니다.
한 마디로 인도를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의 수출 거점으로 키울 계획인데요.
중국 대신 인도를 잡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겁니다.
현대차는 한 때 중국에 5곳의 공장을 운영했는데, 최근 중국 공장을 줄줄이 매각하고 인도로 무게를 옮기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상장과 함께 정의선 회장은 오늘(22일) 인도 모디 총리와의 면담도 가졌는 데 성과가 있었나요?
<기자>
정의선 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는데요. 특히 인도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모디 총리를 내년 열릴 현대차 인도 푸네 공장의 준공식에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파격적인 전기차 육성 정책을 현재 펼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동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전기차 관세도 최고 100%에서 15%까지 대폭 낮추는 등의 지원책을 발표하며, 현대차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도 부합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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