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스라엘의 인질 구출과 하마스 지도부 추적을 지원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특수부대원과 정보요원들로 구성된 이른바 '융합센터'(Fusion Cells·정보수집과 분석을 위한 정부 내 여러 기관의 협력체)가 이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250여명의 인질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간 며칠 후에 이들 인질 구출을 돕기 위해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 병력 수십명을 이스라엘에 조용히 파견했다.
JSOC 병력과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정보 지원 임무를 맡았다.
미국의 정보는 지난 6월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가자지구에서 인질 4명을 구출하기에 앞서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지원은 인질 구출뿐만 아니라 하마스 수뇌부 추적에도 집중됐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해 10·7 기습 공격의 설계자로 알려진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추적하는 데 미국의 정보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신와르를 사살한 다음 날인 17일 성명을 통해 "10월 7일 (하마스의) 학살 직후 내가 특수작전 요원과 정보 전문가들에게 가자지구에 숨어 있는 신와르와 다른 하마스 지도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추적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스라엘 측 카운터파트와 협력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윌리엄 번스 CIA 국장,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정기적으로 만나 신와르 추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미 당국자들은 최소 6대의 미 무인 공격기 MQ-9 리퍼가 인질 위치를 파악하고 생명 징후를 모니터링하며 이스라엘군에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 무인 공격기는 최장 14시간 비행하며 광범위한 탐지를 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헬파이어 미사일로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하늘의 암살자'로 불린다.
이스라엘군이 신와르에 대한 수색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 수집을 미국이 도왔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