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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대출 9개월만에 최저…회사채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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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증가폭이 작년 12월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대신 직접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국채 금리에 기반해 움직이는 회사채 금리가 낮아지면,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 증가폭이 작년 12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9월 기업대출 잔액은 825조1,885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3,170억 원 늘었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조783억→2741억), 중소기업(3조5648억→2조429억), 개인사업자(7947억→2617억) 모두 증가폭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권 기업대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직접 회사채를 발행해 필요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채는 기업이 장기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자에게 이자 지급을 약속하고 돈을 빌리는 직접금융을 말합니다.

통상 금리가 내리면 기업의 이자 비용이 줄어 신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늘어납니다.

실제 회사채 발행액이 3조6,016억 원 줄어든 2분기와 달리 3분기 회사채 순발행액은 1,499억 원 늘었고, 특히 9월 들어 증가폭이 가파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 : FOMC 전후로 금리인하를 기다리고 있었잖아요. 발행쪽에서는 낮은 금리로 발행을 하고 싶은데 금리가 내리면 낮은 금리에 조달을 할 수 있으니까 금리 인하 될 때까지 발행을 기다렸다고 볼 수 있고요..]

더군다나 세계 3대 채권 지수인 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인해 채권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 채권 발행이 지금보다 더 활발해 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상황이 이러자 은행권에서는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여신 영업이 한계에 부딪혔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라 기업 대출마저 부실 위험이 커진 영향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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