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임원회의에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공시 이전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 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 보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상대 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볼 것"도 당부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고려아연이 각각 공개매수가를 올리는 등 경영권 분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8월 40만 원대이던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4일 79만 원까지 올랐고, 경영권 분쟁의 핵심 회사로 꼽히는 영풍그룹 계열사 영풍정밀 주가는 두 달 만에 4배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