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고려아연 측이 이번엔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영풍정밀 주가도 강세입니다.
현장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고영욱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제리코파트너스가 오늘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올리기로 결정할 예정입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입니다.
지난 4일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3만원으로 올려 가격이 같아지자 고려아연 측이 추가로 인상에 나선 겁니다.
영풍정밀은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꼽힙니다.
영풍정밀이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고려아연 측이 공개매수가격을 83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영풍 측도 곧바로 따라 올리면서 양측의 가격이 같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영풍 측이 최소 매입 물량 기준을 없애기로 하면서 이 조건도 같아졌습니다.
차이점은 세금부분입니다.
개인주주가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금융소득에 따라 15%에서 49%의 배당소득세를, 영풍 측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합니다.
같은 조건이면 세금 부담에 따라 어느 쪽에 참여할지 달라지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공개매수 가격 차별화에 나설 것이 예상됩니다.
고려아연 측은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공개매수가를 계속 올리다 보면 어느 쪽이 이기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양측의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누가 이기든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 오전 정정공시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를 위해 약 2조 1600억 원을 외부에서 빌렸다고 밝혔습니다.
직전 공시보다 차입금이 1조원 늘어난 겁니다.
어느 쪽이든 이긴 쪽이 갚아야할 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풍과 MBK는 이번에 공개매수가를 올리면서 당초 계획보다 부담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MBK 입장에서는 추가로 공개매수가를 따라 올릴 경우 투자금 회수기간이 길어지고 수익률도 떨어지게 됩니다.
양측은 또 이번 경영권 분쟁에 동원한 수단들이 배임행위라며 고소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종로 고려아연 본사 앞에서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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