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5주년을 맞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수출과 민수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30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수출 없이는 제2의 성장은 없다는 굳은 의지로 새로운 25년을 준비해 2050년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비전을 달성하고 세계 5대 항공우주 강국 실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체질 개선을 통해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차세대 수송기 및 고속중형기동헬기 △민군겸용 미래항공교통(AAM) △뉴스페이스 솔루션 △인공지능(AI) 중심 S/W 연구개발 등 6대 미래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KAI는 1999년 국내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의 항공사업부를 통합해 설립됐다. 기본훈련기 KT-1을 시작으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다목적 전투기 FA-50, 한국형 전투기 KF-21, 다목적 헬기 수리온, 소형 무장헬기 LAH까지 국산 항공기 개발에 성공했다.
KAI는 공군의 안정적 운영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 신뢰성을 인정받으며 한국 방위산업 대표 기업으로 떠올랐다. 그 결과 KT-1과 T-50 계열 항공기 222대가 전 세계 하늘을 지키고 있다.
군수 외에도 KAI는 에어버스, 보잉 등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작업체 핵심 파트너로 민항기 설계와 제작에 참여하며 품질과 기술력, 사업 수행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eVTOL(수직이착륙 전기 항공기)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갈 방침이다.
또 뉴스페이스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기존 중·대형 중심의 위성 플랫폼을 소형·초소형까지 확대하고 재사용 발사체 등 사업화가 높은 우주 모빌리티 사업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우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창립 당시 7,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KAI 창사 이래 역대 최대인 3조8,000억원을 달성하며 5배 이상 성장했다.
KAI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수?군수?하드웨어(H/W) 중심 기업에서 수출?민수?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6대 미래 사업 완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