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닷컴 버블' 이래 가장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 뉴욕증시에서 2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상승률이 20%에 육박해 현재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S&P500지수는 24일 5,732.93을 기록해 사상 최고를 경신했고 25일은 5,722.26으로 10.67포인트(0.19%) 내렸다.
S&P 500지수는 기록을 경신한 것은 올해 들어 41차례다. 2022년 10월 저점 이후 60%나 치솟았다.
마켓워치는 주가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은 1990년대 말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당시 S&P 500지수는 1995년 이래 4년 연속으로 상승률이 20%가 넘었고 1999년에는 19.5%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상승세가 꺾이거나 둔화할 가능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90년대 말과 비교하며 "그때도 사람들이 주식에 열광했고, 증시에 돈을 기꺼이 쏟아부었다"며 비슷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에릭 월러스타인은 "당시에도 기술주가 주력이어서 S&P 500지수에서 정보기술(IT)과 통신 서비스의 비중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회사 매출 대비 주가는 지금이 더 비싸다. 예상 매출 대비 주가 비율이 8월 말 기준 2.9배로 1999년 말의 2.4배보다 높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수익성 확대에 따라 예상 이익 대비 주가 비율은 현재 21.6배로 1999년 말의 24배보다 낮다.
또 마켓워치는 S&P 500이 향후 10년간 평균 이하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S&P 500 기업의 10년간 연 평균 수익률이 5.7%로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1957년 도입 이래 연 평균 수익률은 8.5%였다.
반면 월러스타인은 S&P 500 수익이 2030년까지는 뒷받침될 것이라고 본다. 그는 S&P 500에서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인 '매그니피센트7'(M7)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이 향후 증시 밸류에이션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에 뒤처져있던 금융, 유틸리티주 등이 오르며 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하는 정도가 커지는 징후가 많이 보이며, 이들 종목이 계속 오르면 주가지수도 계속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 초 S&P 500 기업이 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낸 경우는 34%였고, 이는 2023 회계연도(29%)보다 높다. 다만, 지난 10년 평균은 46%가 넘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