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려아연을 공개 매수 중인 MBK파트너스가 영풍의 자금 지원 속 공개 매수 가격을 상향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려아연이 조만간 대항 매수 카드를 꺼낸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양측 간 '쩐의 전쟁'이 날로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배창학 기자입니다.
<기자>
MBK파트너스가 영풍으로부터 자금 3,000억 원을 빌리고,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 매수 가격을 상향했습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 가격을 기존 주당 66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영풍정밀의 공개 매수가를 2만 원에서 2만 5천 원으로 각각 13.6%, 25% 올렸습니다.
MBK·영풍 측은 “상향된 공개 매수가는 고려아연의 역대 최고가(67만 2천 원)보다 10% 이상 높다”며 “가격 프리미엄이 높아져 투자자들이 매매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목표는 고려아연의 지분 14.6%를 매입하는 것으로, 현 공개 매수가 기준 최대 2조 3천억 원의 거금이 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표 지분 매입 시 장형진 영풍 고문 측 지분율(33.13%)은 약 48%로 늘어납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지분율(34.3%)보다 15%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6%의 지분을 확보해야 합니다.
약 7,940억 원 규모입니다.
이에 최 회장은 국내외에서 백기사를 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MBK·영풍에 대응하기 위해 대항 공개 매수를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또다시 공개 매수가를 조정해 매수 기간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달(4일) 매수가 끝날 때까지 대항 매수 여부를 공개하지 않겠다"며 "여러 지분 확대안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의 대항 매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4,000억 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을 긴급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양측 모두 막대한 막대한 실탄을 장전하면서 쩐의 전쟁이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치닫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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