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온열질환자가 약 석 달 보름 만에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표본 감시·잠정)에 따르면 23일 온열질환자는 전국에서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온열질환자가 없던 건 앞서 올해 6월 8일 이후 107일 만이다.
올해는 유례 없이 가을에도 폭염이 이어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던 이달 18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이튿날에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19일 당일 온열질환자가 38명이나 나왔다.
하지만 이후 기온이 내리면서 20일 10명, 21일·22일 각 2명씩으로 환자가 줄었고, 23일에야 환자가 0명이 됐다.
서울을 기준으로 23일 최고기온은 26.1도로, 나흘 전인 19일(32.6도)과 비교하면 6도 넘게 기온이 하강했다.
올해 하루에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날은 지난달 3일(183명)이었다. 서울 기준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른 8월 1∼5일 당시에는 2일(85명)을 제외하면 매일 100명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 이후 이달 2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3천683명이다.
전체 환자 가운데 남자가 78.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19.4%), 60대(18.3%), 40대(14.5%) 순으로 환자가 많이 나왔다.
질환별로 나눴을 때 열탈진(55.7%)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열사병(19.8%), 열실신(8.1%)도 적지 않았다.
주로 오전 6∼10시(10.8%), 오후 3∼4시(10.5%), 오후 2∼3시(10.1%)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19일에 누적 2천890명으로 늘면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온 지난해(2천818명) 기록을 일찌감치 추월했다.
감시체계 가동 이후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해는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으로, 사망자 48명을 포함해 총 4천526명의 환자가 나왔다.
올해 감시체계는 이달 30일까지 운영된다.
오랜만에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아직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실외 활동 시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물·그늘·휴식'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