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통시장 등에서 팔리는 배추 한 포기가 2만원으로 치솟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하는 평균값의 두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오늘 거래처에서 배추 세 포기를 4만5천원에 떼왔다. 동네 재래시장에 가면 배추는 포기당 2만3천원 정도"라며 "우리는 배추를 재료로 써서, 비싸다고 안 쓸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이날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배춧값에 대해 '양배추만 한 배추가 한 포기에 2만원', '배추 가격이 미쳤다'는 등의 게시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실제 강북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이날 배추가 한 포기에 2만원 정도에 팔렸다. 크기가 작은 것은 네 개에 3만원에 팔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aT가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하나로마트 등 각 유통사에서 조사한 배추 가격은 한 포기에 평균 9천321원이었다. aT의 1년 전 조사 가격과 비교하면 50.5% 비싸고 평년과 비교하면 29.2% 높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소비자 체감 물가와 차이가 벌어진 것은 대형마트 등에서 실시하는 할인 행사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는 회원 대상으로 오는 25일까지 배추를 한 포기에 8천720원에 판매하는 행사 중이다.
이달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진 데다 일부 재배지에서 가뭄이 겹쳐 물량이 부족해지자 배춧값이 폭등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춧값의 고공행진이 예상되자 다음 달 2일까지 정부 할인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출하가 시작되고 다음 달 상순 출하 지역이 늘어 배추 공급이 늘고 품질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늦더위 여파로 채솟값은 전반적으로 강세다.
aT 조사 기준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3천381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7.5%, 120.7% 올랐다. 무 소매가격도 1개에 3천921원으로 1년 전보다 66.9%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 42.8% 비싸다. 적상추 소매가격 역시 100g에 2천153원으로 1년 전보다 34.0% 비싸고 평년과 비교해 41.0% 비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