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와 콜스가 가격할인을 한다며 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식으로 소비자를 속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쟁 감독 당국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이날 법원에 낸 소장에서 이들 업체의 체인의 할인 가격이 원래 가격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지나 카스 고틀리프 ACCC 위원장은 "(이들 체인의) 할인은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격 할인은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라며 이 같은 행위는 수백만개 상품에 영향을 미쳤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ACCC는 이들 체인에 어느 정도의 벌금형을 부과할지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소비자보호법에 따른 최대 벌금은 5천만호주달러(약 456억4천만원)라고 설명했다.
5천만호주달러는 각 체인이 속임수를 쓴 기간 매출액의 30% 수준이다. 이는 속임수로 얻은 이익의 3배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고틀리프 위원장은 모든 소매업체가 이런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벌금이 충분히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년 이내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치솟는 식료품 가격을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취재진에 규제당국이 밝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다면서 "고객들은 슈퍼마켓들에 의해 바보로 취급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울워스는 성명을 내고 당국 주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콜스는 소송에서 변호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