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은 물론, 빚투 규모 역시 올해 2월 이후 최저치인데요.
이번 주 밸류업 지수 발표와 금투세 토론회를 기점으로 증시가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동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56조 원을 넘었던 투자자 예탁금이 최근 51조~52조 원까지 급감했습니다.
2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대기 자금 성격의 MMF(머니마켓펀드)에서는 한 달 만에 9조 원 넘는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MMF는 증권사가 취급하는 초단기 투자 상품으로 언제든지 증시로 투입될 수 있습니다.
투자 매력도 하락은 '빚투' 잔고에서도 드러납니다. 신용 공여 잔고가 16조 원대까지 내려간 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증시가 활력을 잃으면서 주식 거래 대금도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지난 9일에는 전체 거래대금이 12조 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월별 평균으로 보면 9월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 원으로 연초보다 30% 가까이 빠졌습니다.
금리인하 국면에도 증시가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않고 AI·반도체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난 겁니다.
증권가에선 오히려 '지금이 투자 기회'라는 증시 바닥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 PBR은 0.9배에도 못 미치는 극단적 저평가 수준에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들도 증시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수가 오르면 2배 이익을 노릴 수 있는 레버리지 ETF가 개인 투자자 순매수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2개 상품에 5천억 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습니다.
반면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상품은 3천억 원 가까이 팔아치워 개인들은 확실한 증시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내일 예정된 정부의 밸류업 지수 발표와 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 공개토론회가 최대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동하입니다.
영상 편집: 김정은, CG: 차은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