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중추 계열사로 차량용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일감을 따면서 현대차·기아의 그늘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비계열사 수주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논 캡티브(계열사가 아닌 고객사) 수주가 주춤했지만, 하반기 수주가 줄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안방을 떠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사업 현황을 지금 바로 확인하시죠.
<앵커>
네. 산업부 배창학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배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국내를 넘어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현대모비스가 2020년대 들어 현대차와 기아뿐 아니라 미국 완성차 빅3, 독일 완성차 3사로부터 조 단위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일명 국내와 해외 시장 쌍끌이로 최근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계(배터리 업체 제외) 순위 5위에 올랐습니다.
줄곧 내부 캡티브 시장에 갇혀 5위권 문턱을 맴돌았는데, 외부 논 캡티브 시장으로 벗어나면서 전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톱티어 기업이 됐습니다.
현대모비스의 비계열사 수주액은 지난 2020년 20억 달러에 못 미쳤지만 5년 사이 5배 넘게 급증하면서 100억 달러 고지를 눈앞에 뒀습니다.
캡티브와 논캡티브 사업 비중 격차 역시 좁혀지고 있습니다.
2020년 5%대였던 비계열사 사업 비중은 5년 만에 2배 증가해 10%대를 돌파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남길 수 있는 마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액 약 59조 원, 영업이익 약 2조 3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15%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이었습니다.
이규석 사장은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판매량을 확대해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비계열사 사업 비중은 지난해보다 상회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비계열사 수주 목표를 70% 넘게 초과 달성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회사가 올해 더 높은 목표(93.4억 달러)를 내걸었는데,
상반기 수주액은 목표치의 4분의 1수준(23.2억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까요?
<기자>
차량 부품 제조사는 완성차 업체에 가려져 있지만 모빌리티의 핵심 축입니다.
차는 차체인 바디(Body)와 차제를 뺀 샤시(Chassis)로 나뉘는데,
부품사가 주행장치, 전자장치 등 대부분의 샤시를 제조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전동화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부품사의 실적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라는 변수가 터지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뚝 떨어졌습니다.
이에 현대모비스가 좀처럼 수주고를 올리지 못하면서 반기 수주액은 목표치를 밑돌았습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상반기 프로젝트들이 하반기로 지연됐다”며 “하반기 수주가 몰려 있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 특성 상 통상 4분기에 발주가 쏟아지기 때문에 현대모비스가 하반기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결국은 현대모비스가 특정 회사나 사업에 매달리지 않아야 할 텐데,
신시장 진출이나 신사업 추진에 관해서는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까?
<기자>
현대모비스는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의 그늘을 벗어남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비계열사 비중의 90%에 달하는 북미와 유럽 등지에 영업통을 영입하며 권역별로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기술 경쟁력 선점을 위한 연구 개발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연구 개발에만 1조 원 넘는 돈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동화 연구소를 설립하며 이원화됐던 연구 역량을 일원화한 데 이어 양질의 연구 인력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임직원 수는 1만 2천명으로 연구 인력은 60%에 달하는 7천 명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등의 신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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