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사이에서 각종 패션 아이템을 직접 꾸미는 것이 유행하며 신꾸(신발 꾸미기), 티꾸(티셔츠 꾸미기), 백꾸(가방 꾸미기)까지 등장했다.
이랜드월드의 신발 편집숍 폴더는 지난 10일 대구 동성로 매장 재단장을 기념해 선보인 신꾸 체험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비즈, 리본, 배지 등 부자재를 5천원 내외 가격으로 사서 즉석에서 신발을 꾸밀 수 있다.
신꾸 체험관의 인기 덕분에 이 지점의 개점 직후 11일간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지난 15일 폴더 부산 광복 하이라이트점에 이어 오는 23일 개점하는 서울 명동 하이라이트점에도 신꾸 체험존을 만들 계획이다.
폴더 관계자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신꾸 관련 콘텐츠가 입소문이 나고 신꾸 체험을 문의하는 20·30대 여성 고객들의 목소리가 많은 점을 반영해 신꾸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LF가 수입 판매하는 신발 브랜드 킨의 '뉴포트' 샌들도 신꾸용 신발로 인기가 많다. 이에 뉴포트 샌들은 지난해 출시 두 달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돼 올해 판매 물량을 작년보다 3배 늘렸다.
아동화에서도 신꾸가 유행이다. 슈펜은 이달 아동 스니커즈 카테고리의 매출이 전달 대비 29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성장을 이끈 제품은 '키즈 벨크로 라운드 코트화'다. 이 제품이 신꾸용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자 아동 스니커즈 매출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
LF 헤지스도 지난 5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에 티꾸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 매장에 판매 중인 헤지스 재고 의류에 강아지, 영국 모티브 그래픽 등을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인쇄할 수 있다.
헤지스는 백꾸족을 위해 최근 사무엘스몰즈와 출시한 수퍼 헤지스 컬렉션 가방을 액세서리용 케이블과 세트로 출시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꾸미기 열풍은 경기 불황과 고물가 상황 속에 원래 갖고 있던 패션 아이템에 작은 포인트를 추가해 완전히 다른 아이템처럼 활용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싼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 대신 가성비를 고려해 직접 나만의 한정판을 만드는 것에 효능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