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인 국민의 10명 중 7명이 일부러 뉴스를 보지 않으려고 하며 특히 정치 이슈를 기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세 이상 국민 3천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최근 뉴스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72.1%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미디어이슈' 10권 4호에 공개한 '국민의 뉴스 이용과 뉴스 회피' 조사 결과 나타났다.
50대 응답자의 뉴스 회피 비율이 78.3%로 가장 높았으며 20대는 47.3%로 가장 낮았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진보로 규정하는 이들보다 보수라고 여기는 이들의 뉴스 회피 비율이 더 높았다.
뉴스를 회피한다고 답한 이들에게 뉴스가 보기 싫어지는 상황을 고르게 했다.(복수 응답) 그 결과 정치적 사건, 이슈가 많을 때가 63.9%로 가장 선택 비율이 높았다.
또 반복해서 너무 많은 뉴스가 쏟아질 때(53.2%), 사회 갈등 이슈가 너무 많을 때(52.2%), 보고 싶지 않은 인물이 뉴스에 나올 때 (51.9%), 끔찍하거나 불편한 뉴스가 너무 많을 때(47.3%) 등을 뉴스를 보기 싫은 상황으로 꼽았다.
뉴스를 회피하는 이유를 5점 척도로 답하게 했더니 뉴스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답변이 3.79로 가장 높았다. 보고 싶지 않은 인물이 나와서(3.78), 정치 등 특정 주제를 너무 많이 다뤄서(3.73), 부정적인 뉴스가 너무 많아서(3.62)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뉴스 회피의 주된 원인이 국내 정치 뉴스의 편향성에서 기인한다"면서 "언론은 뉴스 이용자들이 원하는 균형 잡힌 뉴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뉴스, 문제 지적이 아닌 해결책을 같이 제시하는 '건설적인 저널리즘'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