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 정부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합니다.
한국거래소는 2개의 밸류업 지수를 준비하고 있는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중 밸류업 우수기업과 유망기업을 나눠 편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대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다음 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2개 내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기업과 중소형사를 분리해 지수를 낼 계획인데, 각 지수에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이 함께 포함되는 방식입니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이 '2부 리그'라는 꼬리표가 달렸던 만큼 밸류업 지수는 소속 시장과 상관없이 우수기업과 유망기업을 선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ETF 출시 여부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 과정에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에 2개의 지수를 낸다고 전달했습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정책을 잘 이행하는 우수기업들과 앞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유망기업들을 따로 편입하는 방향으로 지수가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밸류업 수혜주로 꼽혀 올해 상반기 주가가 크게 오른 금융지주나 자동차주 등이 밸류업 우수기업으로 대거 포함될 전망입니다.
다만, 다수의 운용사가 밸류업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를 쏟아낼 경우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운용업계 관계자: (거래소가) 인덱스를 2개를 낸다고 전달을 받았고, 2개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들이 아마도 상장될 거고요. 그들(대형사)이 훨씬 더 잘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중형사들이나 소형사들이 안 할 수는 없는 거고요.]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를 90%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선두권 운용사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펀드 매니저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액티브 ETF를 출시하겠다고 확정한 곳은 현재 국내 ETF 점유율 상위 10위권 운용사 중 2곳(한국투자신탁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불과합니다.
일부 운용사는 밸류업 ETF를 아예 출시하지 않고, 밸류업 수혜가 예상되는 기존 ETF만 집중적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편집: 하현지, CG: 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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