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을 사업에 대한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서치 플랫폼 아리즈 AI에 따르면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의 56%는 최근 연례 사업 보고서에서 AI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2년 전에는 이 비율이 9%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기업 이사회는 경쟁사가 AI 기술을 더 잘 활용할 상황을 우려했고, 인권, 고용, 개인정보 보호 등과 관련해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업종별로 차이는 있었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90%, 소프트웨어 및 기술 기업의 86%, 통신기업의 66%가 투자자들에게 AI와 관련해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성형 AI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108개 기업 중 33개 만이 비용 효율성, 운영 이점, 혁신 가속화 등에서 기회라고 봤고 나머지는 위험 요소라고 답했다.
이는 생성형 AI의 영향이 미국 상장 대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 감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가 전했다.
넷플릭스는 경쟁사가 AI를 배치해서 효과를 얻는 반면, 자사의 운영 성과에는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AI가 항상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고, 데이터가 충분치 않거나 불법적이고 편향적인 정보를 담고 있어 수익과 평판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AI 채택으로 데이터 수집과 개인정보 보호에 관해 새로운 윤리적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 AI 관련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기 위해 투자를 더 많이 하느라 이익률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는 "생성형 AI와 같은 신기술 개발을 관리하는 규정이 확립되지 않아 지식재산권 등에서 수입을 얻는 사업 모델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약 회사인 비아트리스는 직원이나 납품업체가 AI 설루션을 사용하다가 비밀 정보가 공개되거나 임상시험 참가자 관련 비공개 개인 정보에 무단 접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험사 시그나 등 소수 기업은 생성형 AI 덕에 고객 서비스 등이 개선되고 있다며 AI가 잠재적 이득 요인이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