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으로 불리는 중동이 전쟁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당장 수주도 문제지만 정세 불안에 따른 수익성 감소가 더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중동 지역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는 모두 87곳,
특히 이번 사태와 직접 연관된 이스라엘에 발전 기자재 업체 1곳이 있습니다.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더라도 중동의 정세 불안이 심화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으로 불릴 만큼 해외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55억2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조 5천억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올린 수주액만 절반에 달할 정도입니다.
건설업계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중동 수주에 미칠 여파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의 물류 이동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수에즈 운하가 봉쇄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자재조달에 어려움이 커지고 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지훈 / 해외건설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장기화된다면, 전반적으로 확산이 될 경우 관련된 공급망, 호르무즈 해협 영향을 미치고 기존 잘 하고 있던 공사에 물류나 자재, 기자재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과 공급 대책 등으로 상승세를 달리던 건설주에도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실제로 KRX건설지수는 지난 8일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중동 변수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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