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 시장의 주인공 중 하나였던 화장품 기업들의 성적표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콜마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이익의 절반 수준에 달할 정도였고요.
한국콜마 이전에도 발표한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요.
아모레퍼시픽이 어닝 쇼크를 내며 시장을 당황시켰지만, 다른 기업들은 견조한 실적을 내며 우려를 잠재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화장품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하반기에도 뷰티주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한국콜마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네요.
어떤 부문이 매출에 기여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기자>
네, '중국 빼고 다 좋았다'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중국 법인부터 보면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 감소한 6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은 17%에서 9%로 반토막 났고요.
다행인 건 영업이익률이 13%대입니다. 한국콜마 측에선 중국의 경기 위축을 고려해, 하반기 가동률 상승보다는 영업이익률 개선에 초점을 두겠다는 전략이고요.
한국콜마 본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7%, 28% 뛰었는데, 분기 매출의 3분의 1은 선크림 제품에서 나왔습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0%에서 올해 75%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고, 수출 수요도 북미,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러시아, 중동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고요.
올해 4분기에는 세종 1공장을 증설하며 추가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북미지역인데요. 미국이랑 캐나다를 나눠서 봐야할 것 같아 따로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캐나다 매출이 미국에 비해 많았지만 올해엔 규모가 역전됐습니다.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61% 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에선 가동률도 늘어나며, R&D 비용을 제외하면 생산 기준 손익분기를 달성했고, 하반기에도 흑자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다만 캐나다 지역에선 포트폴리오 개편이 장기화되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정리해보면 '미국은 좋았고, 중국은 안 좋다'라는 거죠.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의 경우도 그랬고요.
이 구조가 하반기에도 계속될지 궁금한데, 앞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힌트가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업종 전반적으로 '미국은 좋고, 중국은 아쉽다'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어닝 쇼크를 낸 아모레퍼시픽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실적을 뜯어보면 중국에서 500억 원 내외 적자가 났지만, 미국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거든요.
그만큼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건데요.
높아진 눈높이를 차치하더라도, 업황만 보면요, 미국 화장품 시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 제품들이 인기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비중은 작습니다.
피크아웃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인데, 결국 돌고 돌아 실적을 봐야겠고요.
지난 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실리콘투도 아직 실적 발표를 남겨두고 있고, 코스메카코리아가 다음주 월요일에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증권가에선 코스메카코리아도 지난 분기, 중국 법인은 영업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국내와 미국 법인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 이 한국 콜마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라고 하지만, 그간의 사실 명성이나 우리의 기대감이 생각하면 영업이익 한 10% 정도 더 웃돌았다는 걸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애매하다고 보기는 했습니다.
다음 주에 이제 중소형 화장품주들 줄지어서 실적 발표 있지 않습니까? 발표 전후에서 대응이 좀 고민인데요.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실리콘투가 대장주 역할을 했었고 5월에서 7월까지 증권가에서 계속 실적 추정치를 상향을 했었거든요.
시장에서 해석을 하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컨센서스가 상향됐다는 건 단순하게 '올라갔다'가 아니라 굉장히 큰 장단점이 있습니다.
눈높이가 올랐다면, '그것보다 못했어'도 되기 때문인데요.
한국콜마 같은 경우, 아니면 최근에 이렇게 실적이 컨센이 너무 높아지다 보니까 돈을 잘 벌었는데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되게 못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아이패밀리에스씨도 사실 지금 보합권으로 다시 한 번 주가가 내려왔지만 이 회사가 1분기에 116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고 이번에 한 69억 정도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는데요.
증권가 예상이 거의 100억 원에 가까웠거든요. 잘했는데 너무 눈높이가 높아지니까 못한 것처럼 보이는 그런 부분은 잘 해석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간에 화장품 섹터에 있는 기업들이 이렇게 상승을 한 거는 그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었는데, 기대감을 못 맞춰서 빠진다고 하면은 그 기간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장 예상치 대비 10~20%가 미스가 난다면은 제가 생각했을 때는 어느 정도는 좀 비중을 줄여나가고요.
그 바닥에서 좀 더 빠졌을 때 기간 조정 국면에서 다시 한 번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 전략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북미향 화장품 시대가 왔다는 건, 분명해 보이는데요. 미국도 지금 소비 둔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국면 아니겠습니까?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제가 지난달, 어제도 화장품 기업 IR을 다녀왔었는데요.
미국 증시에서 이게 지금 경기 침체냐, 둔화냐 이런 얘기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번에 카드 대출하고 연체율도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쉽지 않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화장품의 지역별 수출 상세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이 전월비로는 9%, 전년 대비로는 급증을 했거든요.
그중에서도 기초 화장품이 89% 증가했고 색조 화장품이 111%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할 만큼 영업 환경은 굉장히 우호적인 환경입니다.
환율이 변동성이 있긴 하지만 좀 올라왔다는 부분은 수출 비중이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수익성도 괜찮을 것이란 겁니다.
물론 주가와 실적이 바로 동행하지 않는 경우는 있으나, 지금 긍정적인 부분은 좀 괜찮게 봐도 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마디로 정리해 보면요?
<기자>
"소문난 잔치, 조만간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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