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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비만약, "3분기 국내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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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전세계 열풍을 불러일으킨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올 3분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간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어왔는데, 드디어 상륙 준비를 마친 겁니다.

오늘 관련 시장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접 맞고 1년만에 13kg를 뺐다고 언급하며 화제가 됐었죠.

출시하기만 하면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따놓은 당상일정도로

주사형 비만치료제 수요가 그 어느때보다 많은데 그간 국내 출시는 계속 미뤄져왔지 않습니까?

<기자>
위고비는 일찍이 지난해 4월 식약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지만 물량 부족 등을 이유로 국내 출시가 1년 넘게 연기되어왔는데요.

취재결과 노보노디스크는 올 3분기 출시를 목표로 기존 고객사였던 대형 병원들로부터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 한국지사 관계자는 고객사에 "이번달부터 구체적인 납품 일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가격 결정 등 마지막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경쟁사인 일라이릴리가 출시한 '젭바운드'도 지난 1일 식약처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 출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젭바운드는 일라이릴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비만치료제로 개발해 가장 늦게 시장에 내놓은 제품입니다.

다만 젭바운드의 경우 구체적인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측입니다.

<앵커>
위고비와 젭바운드, 국내 시장에 유일하게 진출해있는 '삭센다'와는 어떤 점이 다른 겁니까.

<기자>
삭센다와 위고비 그리고 젭바운드는 모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를 활용한 주사형 비만치료제라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주는 호르몬인데, 과거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최근 비만 치료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삭센다는 하루 한 번씩 신체부위에 주사하는 식으로 효과 지속시간이 약 13시간인데,

이후 출시된 위고비는 165시간까지 지속되며 일주일에 한번만 주사하면 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체중감량 효과도 위고비가 삭센다(7.5%)의 두배인 15%로 나타나면서 시장 점유율 54%로 삭센다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위고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7% 증가한 6조원(당시 환율 기준·313억4300만크로네)을 기록했습니다.

뒤이어 출시된 젭바운드는 GIP(위 억제 펩타이드)와 기존 GLP-1의 이중작용제로, 감량효과가 21%에 달하고 메스꺼움이 덜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습니다.

가격도 위고비보다 약 300달러 더 저렴해 출시 약 3개월만인 지난 3월에는 현지에서 신규 처방 건수로 위고비를 앞서기도 했습니다.

젭바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올 1분기에만 약 7,152억원의 매출(5억1,740만 달러)을 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뇨 및 비만치료제의 견인으로 올 1분기 노보노디스크는 전년 대비 24%, 일라이릴리는 26%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주사형 GLP-1 비만치료제라는 건 같지만 편의성과 체중감량 효과가 더 강화된 거군요.

출시만 되면 국내 시장도 이들 제품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현재 위고비가 판매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총 8곳으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샤 한국 노보노디스크사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 시장은 위고비 출시에 있어서 매우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조만간 위고비를 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올해 위고비와 젭바운드 두 제품이 모두 출시되면 현재 국내 시장의 38%를 차지하고 있는 삭센다의 점유율을 곧바로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최근 실증 과정에서 젭바운드(21%) 위고비(15%)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드러나 선발주자인 위고비를 역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위고비는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인정받아 적응증을 추가했고, 여기에 경증 알츠하이머 진행도 늦출 수 있다는 임상이 나오면서 표적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출시 이후 위고비는 비만과 심혈관 질환, 젭바운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관련 시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국내 업체들의 개발 현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기자>
후발주자로 나선 국내 기업들은 파이프라인 차별화에 승부수를 두는 모습입니다.

단순 몸무게 감소를 넘어, 기존 제품의 근육 손실이나 요요현상은 최소화하면서 건강하게 살을 빼는 제품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한미약품은 위고비와 젭바운드보다 뛰어난 체중 감소와 신진대사도 활성화시키는 'HM15275'를 지난 5월 미국 FDA에서 승인받고 임상 1상에 돌입했습니다.

동아ST는 현재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후보물질 'DA-1726'와 관련해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해당 치료제는 체지방량은 감소하면서 동시에 근육량은 증가하는 결과를 낸 것으로 알려집니다.

유한양행의 관계사인 프로젠은 GLP-1과 2 이중작용제를 개발 중으로, 주사제 뿐만 아니라 경구용 제제를 함께 개발하고 있어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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