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현재 중국 경제 발전이 일부 어려움과 문제에 직면해있다"며 이례적으로 위기 상황을 인정하는 말을 했다.
시 주석은 지난 26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열린 당외 인사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3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밝혔다.
그동안 중국 당국이 '중국 경제 위기론'이 나올 때마다 '경제 광명론(光明論)'으로 맞서온 것과 달리 이례적으로 시 주석이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시인한 것이다.
다만 시 주석은 "(이는) 발전 및 전환 과정에서 문제"라면서 "노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좌담회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이후 당외 인사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과 건의 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리창 국무원 총리와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차이치 당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도 참석했다.
중국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은 부동산 침체와 일자리 불안정에 소비 심리가 약해지고, 정부 지출도 줄어든 영향으로 예상치(5.1%)를 크게 밑돈 4.7%를 기록해 5% 안팎이라는 올해 목표에 제동이 걸렸다.
한편, 중국 중남부 후난성에서는 시 주석 파면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30일 중국 반체제 인사 리잉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에 후난성 러우디시 신화현 한 육교에 '수업을 거부하고 파업하며 독재 매국노 시진핑을 파면하자'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린 모습이 11초 분량 영상으로 올라왔다.
또다른 15초 분량 영상에는 육교 맞은편에 '특권이 아닌 평등을 요구한다. 지도자가 아닌 투표를 원한다. 노예가 아닌 시민을 원한다' 등 내용의 현수막이 걸린 모습이 나왔다.
두 영상에는 한 남성이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 우리는 투표를 원한다', '시진핑을 파면하자'고 외치는 목소리도 담겼다.
다만 이 1인 시위가 언제 발생했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