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당 대선 후보들이 친가상화폐 공약을 내걸면서 '11월 강세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요동치자 주춤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량도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한 달 새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거래량이 3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지난 달 말 기준 6억6,500만 달러에서 전날 17억7,000만 달러로 166% 증가했습니다.
거래소별로 보면, 이용 고객이 적은 코빗과 고팍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거래량이 급증한 이유로 미국 대선주자발 훈풍이 꼽힙니다.
가상화폐가 핵심 선거자금원 중 하나로 떠오르자, 대선 후보들이 친가상화폐 정책을 꺼내들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후보 : 미국 정부는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확보하게 될 모든 비트코인을 100% 보유할 것입니다. 이에 비트코인은 미국의 전략적 국가 비축물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공화당을 견제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범죄자들의 돈'이라고 칭하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도 반가상화폐 기조를 탈피하기 위해 가상화폐 기업들과의 관계 회복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기조 속에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9,700만 원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대외 호재에 따른 상승인 만큼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도 1%까지 하락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특정 가상화폐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수치가 낮을수록 상승 여력 높다고 해석됩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2월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이 -2.8%까지 떨어졌는데, 이때 비트코인 가격은 두 달 만에 사상 최고치인 8천만 원 넘게 급등한 바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미국 대선이 가상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 대선이 있는 올해 11월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연말 15만 달러, 내년엔 20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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