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증시 입성에 실패한 신선식품 플랫폼 양대산맥 오아시스마켓과 컬리가 상장 재추진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C커머스가 국내 유통시장에 진출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빠른배송·신선식품’이라는 강점을 둔 두 회사가 차별화를 이뤄내면서 ‘이커머스 1호 상장기업’ 자리를 다시 노리고 있습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렸던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와 컬리가 IPO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먼저 오아시스는 11번가 인수전에 참전해 몸값 올리기에 나섰습니다.
인수가 성사되면 오아시스 매출액은 단숨에 1조원을 돌파해 신세계의 G마켓 수준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여기에 아직 국내 신선식품 영역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을 경계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인수가 쉽게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데, 올해 1분기 기준 오아시스의 현금보유액은 1,200억원대로,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가 희망하는 ‘5천억원+α’에 한참 못 미칩니다.
이에 오아시스는 자사 주식 일부와 물류 관계사 ‘루트’의 신주를 11번가 지분 전체와 맞바꾸는 지분 교환 방식의 인수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익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이마트도 이베이를 인수했었지만 별다른 시너지나 성과 없었던 것처럼… 오아시스는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오프라인 기반으로 하고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11번가 인수한다고 해서 얼만큼 거래액을 키울 수 있을까는 미지수이긴 해요. 들어가는 돈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보긴 하거든요.]
컬리는 올해 1분기 흑자전환 성공에 이어 사업개편에 나섰습니다.
지난달부터 유료 멤버십을 개편하고 컬리멤버스 고객 대상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고, 지난달엔 컬리나우를 출시하며 퀵커머스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당장 수익성을 양보하더라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전략인데, 이는 쿠팡이 와우멤버십 대상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아시스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컬리는 내년 여름을 타깃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커머스의 성장, SSG닷컴 지분 매각 등 이커머스 업계 판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오아시스와 컬리 중 누가 먼저 ‘이커머스 1호 상장기업’ 자리를 차지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배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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