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이사회를 통해 두 회사의 합병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합병이 승인되면 자산 규모만 100조 원의 에너지 공룡이 탄생하는데요.
합병 후 시가 총액은 약 17조 7천억 원으로 코스피 22위까지 상승하게 됩니다.
합병 비율을 살펴보면, 양 사의 비율은 약 1:1.2입니다. 시장에선 1:2의 비율을 예상했던 만큼, 비교적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됐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SK이노베이션의 소액주주 입장에선 정말 유리한 비율이 맞는 걸까요? 자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앵커>
지난 화요일 방송에서도 이번 합병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합병 비율'이라고 전해드렸는데요.
1: 1.2로 결정이 났습니다. 정 기자, 이번 합병 비율에 대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양 사의 합병 가액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이 11만 2,396원, SK E&S가 13만 3,947원입니다.
이 두 가격을 비교하면 1:1.1917147, 약 1:1.2의 합병 비율이 나오는 거죠. SK E&S 한 주를 가지려면, SK이노베이션 1.2주를 줘야 한다는 건데요.
그런데 시장에선 합병 비율이 1:2로 설정될 수 있단 얘기도 있었거든요. 이 경우엔 E&S 한 주를 가지려면 이노베이션 두 주를 줘야 하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이노베이션이 저평가됐단 우려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결국 합병 비율이 1:1.2로 결정 되면서 기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겐 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반응을 보면 불만도 있는 것 같은데요? 유리한 게 맞는 겁니까?
<기자>
네, SK이노베이션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할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이번 합병에서 SK이노베이션의 가격은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했는데요. 자본시장법상 자산 가치가 더 높으면, 이걸 기준으로도 합병가액을 결정할 수 있거든요?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합병 비율은 약 1:0.55로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훨씬 유리할 수도 있던 겁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측은 외부 기관을 통해 합병 비율 적정성은 검토받았다고 밝혔고요.
만일 합병을 반대하는 기존 주주는 이달 12일부터 26일까지 반대 의사를 접수해서, 8월 27일부터 9월 19일까지 이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주식매수 청구 가격은 11만 1,943원입니다.
<앵커>
합병 비율을 결정할 때, SK이노베이션 주주 입장에선 더 좋게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는 거네요.
SK이노베이션과 SK E&S 경영진이 오늘 오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합병 비율에 대해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기자>
네, 경영진은 "양 사가 가진 수익력과 미래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적정 수준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상장사의 경우 시가를 기준으로 합병 가액을 결정 하는 게 원칙이며, 자산 가치를 적용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외부 자문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지난 방송에서도 말씀드렸지만, SK E&S는 사모펀드 KKR에 3조 원 가량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한 상황이거든요.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합병 비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이노베이션 측에 유리한 비율을 줄 순 없었을 것으로 보이고요.
또한 간담회에서 "KKR과 합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도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좋은 방향을 찾고 있다"며 "특별한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해 보면요?
<기자>
"개미는 뚠뚠, 오늘도 뚠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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