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금융위원장 후보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환경부 장관 후보에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각각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김 전 차관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7회로 1993년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거시경제 및 금융정책 전문가다. 윤석열 출범과 함께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다.
정 실장은 "금융 및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산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실물 경제 지원이라는 금융 정책의 목표가 조화롭게 달성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하반기 금융 시장의 리스크 관리에 대해 "부동산 PF와 관련한 리스크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며, "지난 상반기에 마련된 대출 연차 환급 방안을 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 전 차관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6회로 예산총괄심의관, 예신실장 등을 거쳤다.
정 실장은 "환경 분야 예산 편성과 사회정책 조정 업무를 두루 거쳤고, 윤석열 정부의 지난 두 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등 누구보다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특히 기후변화 대응 등 최근 환경 이슈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균형감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후보자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지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방통위원장 후보자 이 전 사장은 경북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한국외대 영어통역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MBC에 입사해 국제부장, 워싱턴특파원, 보도본부장, 대전MBC 사장 등을 지냈다.
정 실장은 "언론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왔고, 경영인으로서도 관리 능력과 소통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오랜 기간 언론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여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방송은 모든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하며,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노동 권력, 노동단체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영방송은 공영방송이라는 제자리를 잡고, 통신이라는 날개를 달아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인사혁신처장으로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을,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농촌진흥청장에는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산림청장에는 임상섭 산림청 차장,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