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가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9일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 2'는 이날 오전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넘어섰다.
전편 '인사이드 아웃'(2015)의 최종 관객 수(497만여 명)를 개봉 18일 만에 넘겼다.
올해 전체 개봉작 중 500만 관객을 달성한 것은 '천만 영화'인 장재현 감독의 '파묘'와 허명행 감독의 '범죄도시 4'에 이어 '인사이드 아웃 2'가 세 번째다.
'인사이드 아웃 2'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흥행 중이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이 영화는 28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영화관에서 8억6천310만달러(약 1조1천928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매출액 10억달러(약 1조3천820억원)를 돌파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인사이드 아웃 2'의 흥행 요인으로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힘이 첫손에 꼽힌다.
이 영화는 사춘기 소녀 라일리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겪는 일과 라일리 머릿속 '감정 본부'에서 일하며 그에게 영향을 끼치는 여러 감정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라일리가 사춘기에 접어들며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감정인 불안이, 당황이, 따분이, 부럽이 등이 등장한다. 특히 리더격인 불안이로 인해 라일리는 친구들과 멀어지고 평소답지 않은 행동을 하며 스스로를 상처입힌다.
12일 개봉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는 라일리의 스토리가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보는 것 같다는 평이 잇따라 나왔다. 라일리가 성장통을 견디고 자아를 확립해가는 모습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는 호평도 줄을 이었다.
CGV가 실제 관람객의 평가를 토대로 산정하는 골든에그지수에서 '인사이드 아웃 2'는 만점인 100%에 근접한 97%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에선 10점 만점에 9.37점이 매겨졌고, 비교적 점수를 짜게 주는 것으로 알려진 왓챠피디아에서도 5점 만점에 3.9점을 받았다.
애니메이션의 주 관객층이 어린이·청소년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이 영화의 관객층은 20∼40대에 몰려 있다.
CGV가 홈페이지와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매한 관객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대가 30%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7%, 40대가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일리의 성장 스토리가 어른 관객에게 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으로, 디즈니·픽사의 전작 '엘리멘탈'(2023)과 닮은꼴이다.
'엘리멘탈' 역시 이민 가정의 소녀 앰버가 다른 문화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20∼40대 관객을 사로잡았고 총 724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디즈니·픽사 영화로는 역대 최다 관객 수다.
'인사이드 아웃 2'가 500만 관객 달성까지 걸린 기간은 '엘리멘탈'(40일)보다 18일 짧은 점에 비춰보면 최종 관객 수가 '엘리멘탈'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인사이드 아웃 2'의 예매율은 44.4%, 예매 관객 수 21만여 명으로 여전히 예매율 정상을 지키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