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중인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기 위한 논의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매물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협상 우위를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되는데요.
매각을 기다리는 회사만 6곳에 달하는 보험업계는 졸지에 업계 전체의 할인매각을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전범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를 인수하기 위한 실사 절차를 밟으면서, 동시에 롯데손해보험 공개입찰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보험사 쇼핑에 나선 배경에는 국내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은행편향된 포트폴리오가 있습니다.
우리금융이 보유한 자회사는 15개에 달하는데, 지난해 순이익이 사실상 전부 우리은행에서 나올 만큼 은행을 제외하곤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탓에 임종룡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증권 및 보험사 인수를 강조해왔고, 올해 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 진출은 일단 막을 올린 상태입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실제로 3개 보험사를 모두 떠안을 생각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3개 기업의 몸값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총 4조원에 육박합니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밝힌 자금여력은 1조8,000억원인데,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확보한 8,000억원을 감안해도 3개 보험사를 모두 인수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보유한 중국의 다자보험그룹과,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를 경쟁에 붙여, 몸값을 낮추도록 유도하고 있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런 협상전략에 잠재적 매각대상만 6곳에 달하는 보험업계는 떨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이 3개 보험사 중 일부를 최종적으로 인수한다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금융그룹은 하나금융만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출산 고령화의 직격탄을 맞아 대주주들의 '엑소더스'가 펼쳐진 보험업계.
우수한 자회사를 저렴하게 인수하려는 금융그룹과, '제값'을 받으려는 보험사들의 머니게임은 28일 펼쳐지는 롯데손보 본입찰에서부터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 TV 전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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