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 실적과 함께 높아진 환율 변동성에 우리 증시는 파란불을 켜냈다.
27일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에 근접하며 1,390원 선 초반에서 움직이는 모양새다. 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0엔을 돌파한 뒤 현재까지 160.5엔선이 유지되고 있다. 엔화 가치는 1986년 이후 약 3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코스피는 오전 11시 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06포인트(0.50%) 내린 2,777.99를 가리키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이 6,317억 원을 순매도 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297억 원과 4,996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2.25%), 기아(+0.61%)를 제외하고 삼성전자(-0.12%), SK하이닉스(-0.84%) LG에너지솔루션(-0.15%), 삼성전자우(-0.93%), 삼성바이오로직스(-0.55%), 셀트리온(-1.36%), KB금융(-0.38%), POSCO홀딩스(-1.24%) 등이 모두 약세다.
전날 실적 발표에 나선 마이크론이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자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한미반도체는 3.06% 하락한 17만 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당초 월가에서는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이 8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4분기 전망치가 이러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76억 달러로 예상되자 회사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운 급락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9.22%)가 독일의 백신 전문 위탁생산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사를 인수한다고 밝히자 회사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겨냥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항암 바이러스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바이오 영역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0.58포인트(0.07%) 하락한 841.54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804억 원을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0억 원과 385억 원을 팔고 있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에코프로비엠(+0.28%)과 에코프로(+0.22%), 엔켐(+1.86%), 클래시스(+0.39%) 등은 오르고 있고 알테오젠(-1.40%), HLB(-1.38%), 셀트리온제약(-1.22%), 리노공업(-0.86%), 삼천당제약(-1.18%), HPSP(-1.33%), 레인보우로보틱스(-0.43%) 등은 하락 중이다.
이날 코스닥 상장에 나선 로봇기업 하이젠알앤엠은 공모가(7천 원) 대비 1만 240원(146.29%) 오른 1만 7,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하이젠알앤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02억 원과 80억 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43억 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주가가 쉬어갈 때 화장품, 음식료, 자동차,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 내에서 순환매 랠리가 이어지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