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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 업고 출격…게임주 잔혹사 끝낸다 [백브리핑]

시프트업, 내달 2~3일 일반청약 진행
4주 동안 수요예측…증권신고서 보완
몸값 3.5조 원 전망…"오버슈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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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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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조(兆) 단위 대어로 꼽히는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출격합니다.

    원래 이번 달에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IPO 일정이 한 번 연기됐는데요. 김 기자, 어제(25일) 기자간담회에 직접 다녀왔다면서요? 상장 절차가 왜 미뤄진 겁니까?

    <기자>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파두의 '뻥튀기 상장' 사태 이후로 IPO 심사가 깐깐해졌는데요. 시프트업도 높아진 상장 문턱을 한 번에 넘지 못한 겁니다.

    시프트업은 증권신고서를 지난 4일과 20일, 총 두 차례 수정했는데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위험 요소를 추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보완됐는지 살펴보면요. 우선 1차에서는 시프트업의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가 지난해 9월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인력 조정이 있었다고 밝혔고요. 중국 텐센트와의 계약 체결 내용과 주요 게임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등이 추가됐습니다. 2차 때는 확률형 아이템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확률이 존재하는 모든 아이템에 대해 확률 고지를 진행했다고 고지했는데요. 이 외에도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지역별 매출 비중과 수익 구조 등이 추가로 담겼습니다.

    이 때문에 수요예측도 무려 한 달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데요. 내일 끝납니다. 최종 공모가는 다음 달 1일에 확정되는데요. 공모가 희망 범위는 4만 7천~6만 원으로, 공모 규모는 상단 기준 4,350억 원입니다. 일반 청약은 다음 달 2일과 3일 이뤄지고,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 NH투자증권입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3조 5천억 원이 될 전망인데요. 흥행에 성공하면, 국내 게임 상장사 기준으로 크래프톤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오랜만에 대어급 새내기주가 나오면서 어제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시프트업의 대표작인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만큼 향후 출시작과 사업 계획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짚어보면요.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과 향후 인공지능(AI) 활용 계획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시프트업은 "PC 버전은 검토하고 있지만, 소니와의 계약 관계 때문에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언급하기 어렵다"며 "AI는 반복 작업이 많은 개발 단계에서 활용할 계획이고, 게임 결과물 단계에선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시프트업의 2대 주주가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의 자회사 에이스빌인데요. 지분율이 약 35%입니다. 상장 후 6개월 동안 보유해야 하지만, 그 이후 의무가 사라지다 보니 지분 향방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민경립 시프트업 부사장은 "텐센트와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지분 방향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지만, 양사는 상호보완적 측면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를 강화하고,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위치스'에 투입할 계획인데요. 특히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55%, 508% 늘어난 만큼 앞으로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 나갈 방침입니다.

    <앵커>
    시프트업이 3번째로 코스피에 직행하는 게임사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주가 변동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프트업은 넷마블(2017년)과 크래프톤(2021년)에 이어 3년 만에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게임업체죠. 시장에서는 '서브컬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는데요. 크래프톤이나 넷마블처럼 향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잔혹사가 펼쳐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최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 대형사들의 부진을 고려하면, 서브컬처 장르의 경쟁력과 일본 및 북미 콘솔 시장 내 성과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소"라면서도 "공모 규모가 전체 주식 수의 12.5%로 크지 않은 만큼 상장 시 밸류에이션 오버슈팅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공모가가 49만 8천 원이었는데요. 전날 종가 기준 28만 2,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76.3% 빠진 상태입니다. 넷마블 역시 15만 7천 원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지만, 어제 종가는 5만 4,300원으로 거의 3분의 1토막 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형태 / 시프트업 대표: 상장 후에도 저희는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거고요. 지금 현재도 저희 회사 게임들은 한국 의존도가 약 15% 정도이고, 그 외 모든 게임들이 일본, 미국, 유럽 등 메이저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전 세계를 아우르는 유저(이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메이저 게임을 만들어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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