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내용 보시겠습니다.
다음 달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원전 관련주 주가가 상승세입니다.
시장과 원전 업계는 한국이 프랑스보다 원전 분야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이유로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 기자, 체코 원전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km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km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총 4기 원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보통 원전 1기당 7조~8조 원 사업비가 드는 걸 감안하면 수주 규모는 30조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먼저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 이하급 원전 1기 건설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중순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중입니다.
만약 한국이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이후 15년 만의 쾌거입니다.
<앵커>
시장과 업계에서는 우리가 프랑스와의 경쟁에서 이길 확률을 절반 이상으로 보고 있다면서요. 근거가 뭡니까?
<기자>
건설단가 측면에서 프랑스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고, 공사기간을 기한 내 맞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이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실제 현지언론에서도 낮은 원가 경쟁력 덕분에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프랑스는 공사기간을 잘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 붙고 있는데요.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핀란드 올킬루오토 원전 건설을 13년 지연시켰고, 자국 프라망빌 원전 건설도 예정보다 8년 늦어졌습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원전부품 공급망이 국산화의 결과로 탄탄하고 꾸준히 건설하면서 건설 관리 능력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원전 시장이 기술 경쟁력만으로 수주를 따낼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금융, 외교 분야에서 단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한국의 원전 기술력이 해외로 수출되면 우리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장이 주목하는 종목은 어딥니까?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를 먼저 꼽을 수 있는데요. 원자력 발전의 중심인 원자로와 가압기, 증기발생기 등이 주요 제품으로 원전 관련 매출 비중이 25% 정도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이번 체코 수주전이 의미를 갖는 건 원전 산업이 그동안 수주 기대감만 있고 실질적인 수주는 없었는데, 실제 수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실적에 긍정적입니다.
한전기술과 한전KPS를 수혜 종목으로 보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전기술의 경우 원전과 원자로 설계 기업이기 때문에 수주에 성공하면 빠른 시일 내 매출로 인식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습니다. 과거 UAE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 당시 원전과 원자로 설계 부문에서 1조 원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한전KPS는 원전이 다 지어지고 난 뒤 설비 정비 등을 담당하는데요. UAE 원전에 대한 시운전과 설비정비 공사 부문에서 6천억 원을 수주했습니다.
시장에선 7월 발표될 결과가 이들 종목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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