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도 회복세를 나타내자 지방 거주자의 원정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4천84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8월 4천91건을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줄어 작년 12월에는 1천790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자 4개월 연속 늘어 4천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지난 3월 넷째 주 이후 1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인다.
이에 지방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 투자도 늘고 있다.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4천840건 중 매수자가 지방 거주자인 거래는 1천61건으로 21.9%나 됐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가 1천건을 넘은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 9월부터 아파트 거래가 줄며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도 줄었다. 외지인의 매입은 작년 12월 408건에 그쳤는데, 올해 들어 1월 564건, 2월 621건, 3월 785건, 4월 1천61건 등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는 전셋값 상승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자 매맷값과 전셋값 격차가 줄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사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서울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지방 아파트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넷째 주 0.01% 오른 이후 12주 연속 오르면서 6월 둘째 주 상승 폭이 0.10%로 커졌다.
그러나 지방은 미분양 아파트 적체 현상까지 심각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미분양 주택 7만1천997가구 중 지방 미분양 물량이 5만7천342가구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한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넘치는 미분양 물량, 주력 매수층인 젊은 세대의 지방 이탈 현상 등을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의 요인으로 꼽으면서 "지방도 시차를 두고 서울과 수도권 시장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과거보다는 속도가 늦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