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진행된 'ABL503'의 임상 1상 중간 데이터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ABL503 포스터는 6월 1일(현지시간) ‘Developmental Therapeutics Immunotherapy’ 세션에서 공개됐다.
ABL503은 글로벌 파트너사 아이맵 바이오파마(I-Mab Biopharma)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로, 면역 관문(Immune Checkpoint) 중 하나인 PD-L1과 면역 T 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가 적용됐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순차적으로 투여 용량을 증가시키는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파트는 미국에서, 용량 증량 파트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특정 용량의 예비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기 위한 용량 확장(Dose Expansion)과 특정 암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종양 확장(Tumor Expansion) 파트는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간 데이터 분석 대상이 된 환자들은 용량 증량 파트 참여자 34명과 용량 확장 파트에 참여한 19명으로, 총 53명이다. 이들 가운데 56.6%는 기존 PD-(L)1 억제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를 받은 후에도 암이 재발한 환자들이었으며, 환자들은 대부분 임상 참여 전 항암 치료 경험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53명 중 효과 평가가 가능한 44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ABL503의 임상 1상에서 1건의 완전관해(CR, 암 병변이 모두 사라짐) 및 6건의 부분관해(PR, 암 크기가 50% 이상 감소)가 확인됐다. 이들 중 5명은 기존에 PD-(L)1 억제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거나 치료 후에도 암이 재발한 환자들이었다.
완전관해 환자 중에는 사전 치료를 7회 이상 받고, PD-(L)1 억제제 치료 후 재발을 경험해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난치 난소암 환자도 있었다.
유효 용량에서 확인된 ABL503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26.9%, 임상적 이점 비율(CBR)은 69.2%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전체 53명 중 40명에게서 치료 관련 부작용(TRAE)이 나타났다. 간수치(ALT, AST) 증가, 발열, 메스꺼움, 발진 등이 보고됐으며 최대 내약 용량(Maximum Tolerated Dose)은 7mg/kg이였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250억 달러 매출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펨브롤리주맙을 비롯한 PD-(L)1 억제제는 다양한 암 종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 치료에 반응해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20~30% 정도에 불과하다"며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 속에서 ABL503이 임상 1상임에도 PD-(L)1 억제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CR과 PR이라는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간수치 상승은 ABL503 뿐만 아니라 PD-(L)1을 표적하는 치료제들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