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2025~2029년도 5개년 중기 자산 배분'과 '내년도 국민연금 기금 운용 계획안'을 심의했다. 이번 기금위에서는 국내외 주식·채권과 대체투자 등에 대한 대략적인 목표 비중을 결정했다.
먼저, 국민연금의 향후 5년 동안 목표수익률이 5.4%로 결정됐다. 기금위는 장기 운용 기준인 ‘위험자산 65%’를 고려해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한 세부 자산군별 목표 비중도 정했다. 2029년 말 기준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내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 주식 14.9%, 해외주식 35.9%, 국내 채권 26.5%, 해외채권 8%, 대체투자 14.7%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국내 주식 대비 해외주식이 비중이 21%포인트 더 높다.
한편, 취재 결과 2025~2029년 5개년 중기 자산 배분 논의에서 눈에 띄는 점은 '국내 주식 비중 축소와 대체투자 비중 확대'였다.
먼저, 국내 주식의 경우 2028년 기준 13.5%에서 2029년 13.0%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됐다. 기대수익률은 해외 주식 대비 0.75%포인트 낮고 변동성은 22.5%로 가장 높은 것이 이러한 논의의 주된 원인이 됐다. 목표 비중 축소에 따라 연 3.9조 원 규모의 매도가 발생할 예정이나 기금의 국내 주식 규모는 증가세를 유지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당시 기금위는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 구축, 주요 연기금 대비 높은 자국 주식 비중 등을 이유로 국내 주식 목표 비중 축소로 방향을 설정했다. 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국내 주식 밸류업에 대한 기관의 역할이 부각되자 이번 중기 자산 배분에서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고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 정책 전문위원회 논의 결과 국내 주식·해외 주식 간의 기대수익률, 변동성 등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주식 비중의 점진적 축소라는 의사결정 방향은 유지할 필요가 있고 밸류업 프로그램의 경우 향후 구체적인 정책 효과를 확인 후 고려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내 주식 비중 축소에 맞춰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목표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8년 기준 15.3%에서 2029년 16.3%로 1%포인트 늘리는 방안이다. 이외에 해외채권 목표 비중은 2028년과 2029년 모두 8.0%로 유지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