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목)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19회 제주포럼에서 특별세션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동반자로서의 글로벌 사우스’를 주제로 한 외교관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글로벌 사우스는 미·중 간 경쟁과 대결의 흐름 속에서 지정학적 위협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연대 및 협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세션에서는 한인택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APEC 사무국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APEC 사무국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APEC은 사상 최초로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국가들 간 동등한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며, “미국, 중국, 동남아, 한국 등은 다양한 문화적·정치적 요소들과 각자 다른 개발단계를 겪고 있음에도 친선의 정신을 유지하고 열린 의사소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 경제국들의 지역,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는 여러 정치체계와 경제단계를 지닌 국가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뒤이어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국제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에 힘쓰고 있는 글로벌 노스 국가들의 주한대사들이 참석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동반자로서 글로벌 사우스의 역할과 중요성을 살펴보고,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는 기후변화, 식량안보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언급하며 “이러한 문제들은 글로벌 사우스와 글로벌 노스를 구분 짓는 것이 아닌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초국적 범죄, 보건, 식량안보 등 비전통적 상황과 전통적 상황의 변화에 대해 글로벌 사우스와 글로벌 노스가 함께 논의하고 협력하여 간극을 좁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사우스와 글로벌 노스의 효과적인 협력을 가로막는 장벽에 대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는 “신뢰의 부족”을 강조하며 “국제체제나 국제기구는 특정 국가들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에 좌우되는 국제질서가 아니라 모든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상호존중의 원칙에 따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글로벌 사우스로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는 “한국이 개발도상국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은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겪은 경험을 똑같이 겪어보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역사적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개발도상국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는 한국이 지닌 고유의 비전이자 미래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