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주요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과 올리브영 가치 상향을 반영함에 따라 CJ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27일 유안타증권은 회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13만 원에서 16만 4천 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역시 14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CJ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번 목표가 상향의 주된 원인이 됐다. 올리브영의 경우 내국인 매출이 계속 견고하게 증가하고 있고, 해외 입국자 수 증가에 따라 외국인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4%, 온라인 매출도 20% 정도 증가한 것이다. 회사는 외국인 인바운드 고객의 본국 귀국 후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전략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CJ그룹은 최근 북미에서 불고 있는 K-wave 수혜를 톡톡히 향유하고 있다"며 "이는 푸드빌의 해외점포 확장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뚜레쥬르의 경우 미국 매출이 2023년 중 48% 급성장했고 현재 미국 점포 수는 112개이지만 연말 163개, 2030년에는 1,000개로 확장을 목표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뚜레쥬르의 국내 매장 영업이익률은 1~2%대에 불과하지만 미국 매장은 영업이익률은 10%대에 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들어 CJ의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노이즈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모펀드인 글렌우드PE가 올리브영 지분 22.6%를 약 3조 5천억 원의 밸류로 매각하고, 이 중 절반을 올리브영이 자사주로 매입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일단 회사 측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으며, IPO와 합병 등 모든 방향을 열어놓고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최 연구원은 "경영권 승계 관점에서는 IPO보다는 합병 방안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지만 여러 여건상 단시일내 지배구조 개편안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 또한 낮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배구조 변화의 관점보다는 자회사들의 추가 성장 여부 등을 투자포인트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현재 회사의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26% 상승한 14만 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