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화면으로 보이는 장면은 지난 2021년 2월 미국 전역에 불어닥친 겨울 폭풍 여파로 미국 국민들의 손발이 꽁꽁 묶인 장면입니다.
특히 피해가 컸던 텍사스지역의 모습인데요.
텍사스는 겨울에도 영상권을 유지하는 따뜻한 지역인데 폭풍이 불어닥치면서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졌고, 난방 수요가 몰리면서 전력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겨울 폭풍은 미국 전역을 강타했지만 유독 텍사스만 타격이 컸던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의 전력망은 크게 동부와 서부, 텍사스로 서로 분리돼 운영됩니다.
그나마 동부와 서부는 전력시스템이 서로 연결돼 있는데 텍사스는 고립돼 있는 형태입니다.
석유와 가스가 풍부해서 스스로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사실 불필요했던거죠.
그런데 이렇게 텍사스에 전력이 끊긴 일은 이 때가 처음이 아니어서 정부가 전력회사에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했는데도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미국 전력시스템의 특성상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또 이런일이 발생한겁니다.
그래서 정부가 결국 칼을 빼들었습니다. 어제 미국의 대대적인 전력개혁안이 나왔는데요.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우리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봅니다.
<앵커>
미국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 FERC가 어제 미국 전력개혁안을 발표를 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나요?
<기자>
그동안 미국의 전력 시스템은 주로 민간기업이 주도해 왔는데 이제는 정부가 깊게 개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20년간의 계획을 정부에 제출해야한다는 내용이고요.
그 안에는 주정부와 기업이 비용을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포함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텍사스 같은 고립돼 있는 지역의 경우 타 지역과 연결을 하는 내용도 담길 가능성이 높고요.
무엇보다 전기차나 데이터센터,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급격히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내놔야 합니다.
또, 이번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특히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원과 연결하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전력개혁안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운 청정에너지 목표, 즉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90%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국내기업들도 수혜가 가능할까요?
<기자>
미국에서 발표한 내용은 약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앞으로의 계획을 짜라는거고요.
승인을 받은 이후에는 또 5년간 계획을 잘 수행하는지 점검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니 매출이 바로 발생하지 않더라도 향후 20년간의 기간동안에 이 프로젝트가 진행이 되는거고요.
특히 이미 미국 에너지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업을 진행 해온 기업들은 수혜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대표적으로 변압기자 전선 등 수요와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 LS전선, 대한전선 등이 꼽히고요.
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알리바마 주에 공장이 있고요. 고전압 위주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서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LS전선이나 대한전선은 미국에 공장은 없지만 미국으로 수출을 현재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풍력의 씨에스윈드, 태양광 한화솔루션이 꼽히고 있습니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콜로라도주에 풍력타워공장 증설이 진행중인데, 현재 40%수준인 점유율을 계속 높여나간다는 계획이고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이 있는데 최근에 완공을 하고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에 들어가면서 수혜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의 주제를 한줄로 정리하자면요?
<기자>
에너지관련 업종도 빅테크업종에 포함시켜도 될 정도로 데이터센터나 AI에 필수요소가 되고 있는데요.
'빅테크, 에너지와의 동침'으로 정리하겠습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