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 업체 애플이 내달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차세대 버전을 공개할 것으로 1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새 버전에는 챗GPT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대대적으로 개편한 시리를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은 차세대 시리는 이용자와 더 대화가 잘 되고 더 많은 종류의 요청을 이해하는 등 생성형 AI에 의해 작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는 애플이 2011년 처음 공개한 음성 비서로,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 이용자의 음성 요청에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는 등의 여러 일을 처리한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이용자와 대화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더 '똑똑한' 시리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것.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와 AI 수석 존 지아난드리가 지난해 초 수주 간에 걸쳐 챗GPT를 테스트해 보고 시리에 생성형 AI 탑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애플은 AI 도구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직원과 엔지니어 등을 대거 AI에 재배치했다. 이런 전략의 변화는 전기자동차 '애플카' 프로젝트 취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생성형 AI가 탑재된 시리는 기존보다 더 대화적이고,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더 합리적으로 답변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애플은 시리의 이 기능을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구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 iOS18부터 챗GPT를 사용하기로 하고 오픈AI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오픈AI와 올해 초부터 이를 논의해 왔으나, 잠정 중단된 뒤 지난달 협상이 재개했다고 통신은 앞서 보도한 바 있다.
계약이 임박하면서 애플이 챗GPT를 차세대 '시리'는 물론, iOS18 전반에 장착할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은 그동안 생성형 AI 사용을 위한 라이선스를 두고 오픈AI 뿐만 아니라 구글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다만, 애플이 AI 모델 제미나이가 있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도 비슷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