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고 "네이버는 자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매각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그간 네이버의 입장을 존중하며 네이버가 중장기적 비즈니스 전략에 입각해 의사결정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라인야후는 지난 8일 네이버에 A홀딩스의 지분을 정리하고 공동 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취지의 요청을 공식화했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 이에 일본 정부는 보안문제 등을 이유로 네이버에 라인야후의 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날 강 2차관은 "일본 정부가 행정지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게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네이버의 지분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라인야후의 지주회사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50인데 이사 구성 등을 볼 때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이미 2019년부터 사실상 소프트뱅크의 컨트롤하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자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 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중장기적 비즈니스 관점에서 검토해 왔던 상황"이라며 "네이버의 경영상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네이버 측과의 면담을 통해 네이버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와 별개로 경영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매각 등 대안을 이미 검토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 해외 투자와 관련하여 어떠한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이날 일본 총무성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요구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문을 내고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프트뱅크 측은 지난 9일 실적 콘퍼런스 콜을 통해 7월 초까지 네이버와 라인야후 자본 변경 협상을 타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