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던 아모레퍼시픽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돌입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잇따라 회사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30일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8만 원, 17만 원, 16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상향했다. 메리츠증권은 16만 5천 원에서 19만 5천 원으로 NH투자증권은 17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하면서 목표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7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성장했다. 매출액은 9,11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9,260억 원)보다는 0.2% 하락했다.
서구권 시장에서는 미주에서 영업이익으로 878억 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한 반면 아시아 시장은 중화권과 일본 시장 모두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화권 시장은 1,48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고,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기타 아시아 시장 매출은 835억 원으로 4% 낮아졌다.
증권가의 목표가 추정치 상향은 코스알엑스에서 비롯됐다. 코스알엑스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스킨케어브랜드로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자회사로 편입했다. 1분기 코스알엑스의 매출액은 1,5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고성장했고 영업이익률 38%에 육박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알엑스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고, 기존 추정 대비 중국 적자 폭을 축소해 올해와 내년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8%, +14%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년 4분기부터 국내 화장품 수익성이 턴어라운드를 보이는 데다, 중국 고정비 감축, 중국 외 지역(미국·유럽 등)에서의 확장 스토리 가시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대중국 기저효과까지 누리면서 성장의 지속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북미와 유럽에서의 이익 기여 증가와 코스알엑스 실적 눈높이 상향, 중국 적자 해소 등 호재가 대거 대기 중"이라며 "이러한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를 반영해 2024~2025년 추정치를 20% 이상 상향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오전 9시 기준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81% 상승한 16만 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