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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네옴시티…40조 계약 신기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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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해온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2의 중동 붐을 타고 재기를 노렸던 국내 건설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부동산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사업 규모가 대폭 줄어들게 생겼습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사막에 대규모 신도시를 짓는 프로젝트인데요.

그 중에서도 높이 500m의 거울벽 건물을 170㎞ 길이로 잇는 직선도시, '더 라인'이 핵심 사업으로 꼽힙니다. 2030년 완공이 목표였고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030년까지 완공될 수 있는 부분은 2.4㎞ 구간에 불과했고, 100만명이라는 입주 목표 역시 30만명으로 낮아진 겁니다.

<앵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역시 돈입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거죠.

사업 계획이 처음 발표됐던 2017년만 하더라도 총 사업비가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85조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3배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아무리 오일머니로 중무장한 사우디라도 2천조가 넘는 사업비는 부담스러운데, 설상가상으로 자금 조달도 힘들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업 구조가 사우디국부펀드(PIF)에서 초기 자금을 대고 나중에 필요한 자금은 해외 투자를 유치해서 충당하는 방식인데요.

이 사우디국부펀드가 지금 비상입니다. 지난해 기준 현금 보유액이 21조원 수준으로 1년 만에 70% 가까이 급감했고요.

해외 투자 유치 목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열었던 로드쇼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습니다.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던 중국 자본도 시큰둥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사업이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무산까지는 아니지만 규모 축소나 사업 기간 연장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사우디는 현재 2029년 아시안게임, 2030년 엑스포, 2034년 월드컵 같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활주로만 6개에 달하는 킹살만 국제공항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네옴에만 주력할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게다가 모하메드 알 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이 네옴과 관련해서 특정 프로젝트는 3년에서 5년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프로젝트 자체는 진행되지만 처음 기대했던 미래 신도시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전망입니다.

<앵커>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우리 건설사들이 일감을 많이 노렸었는데, 타격이 크겠네요?

<기자>

수주 눈높이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2022년 하반기, 국내 기업과 기관들이 네옴시티 관련 MOU(양해각서)만 40조원 어치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금액은 1조5천억원 수준입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더 라인 터널공사를 수주했고,

한미글로벌이 PM, 그러니까 사업장 관리나 이런 부문에서 일감을 따냈습니다.

이제 나머지 39조원 가까운 금액이 본계약으로 이어질 지가 관건인데, 업계에서는 기대를 거의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미 따낸 계약이 취소되거나 금액이 줄어들 수도 있나요?

<기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 유력한 더 라인의 경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이미 공사에 들어갔고,

필수 인프라인 지하 터널을 짓고 있기 때문에 도중에 짐을 싸서 돌아올 일은 없어 보이고요.

이밖에 더 라인 첫 관문으로 알려진 대규모 인공만 히든 마리나 구간에서도 계속 입찰이 나오고 있는 만큼,

초기 사업이나 필수 인프라 계약 위주로만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 반영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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