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최근 주춤하자 일각에서는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챗GPT 등장 이후 1년 반 동안 이어진 AI 붐이 둔화하고 있다며 투입 비용 대비 수익성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기술 이용이 확대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AI 경쟁에 뛰어든 기업들의 제품들도 아직 근무나 의사소통 방식을 바꾸지 못했고, AI 모델 개발·운용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이익을 내는 기업은 극소수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 고급 인력을 고용하고 데이터센터를 만들며 AI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수익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라고 전했다.
MS는 코딩을 도와주는 깃허브 코파일럿 사용자가 13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지만, 자사 AI 모델 가운데 운용비용 대비 수익이 나고 있는 제품이 있는지에 대해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유사한 GPT 스토어 서비스를 지난해 출시하고 이용자가 자신이 만든 GPT로 돈을 벌 수 있게 했지만, 역시 수익이 났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AI에 대한 관심이 클라우드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반면,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센터·반도체에 대한 투자로 비용이 전년보다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AI 투자에 따른 지출 증가 전망에 이날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AI가 실제로 생활에 가시적인 변화를 끌어내려면 적어도 3∼5년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WP는 또한 정부 규제도 AI 산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내용 오류, 전력 수급 등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봤다.
또 AI 모델의 훈련에 쓰이는 데이터가 부족해지면 성능 개선이 정체될 수 있고, 현재의 AI 도구가 미래 기술에 의해 구식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