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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손해율 또 악화됐지만…"보험료 인상 쉽지 않다"

주요 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2.2%p↑
2분기 나들이객 증가에 공임비도 올라
"국내 특성상 손해율 즉각반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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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했지만, 올 들어 나들이객이 늘면서 손해율이 또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해율 악화가 지속되면 올 연말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입장이지만, 상황상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판매 중인 자동차보험이 또 다시 적자 위기에 놓였습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의 1~3월 자동차보험 평균 누적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p 오른 79.4%로 집계됐습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적자가 나지 않는 적정손해율을 80% 이하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자동차 사고 영향으로 손해율이 개선된데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까지 더해져 보험료를 최대 3% 인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손해율이 지속 악화되고 있는 만큼, 결국 보험료 인하분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기온상승과 함께 봄맞이 여행객 증가에 따른 교통량, 사고 건수 증가로 손해율 추가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고물가 여파로 자동차를 수리할 때 원가로 잡히는 부품비과 공임비도 함께 오르면서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손해율이 악화되면 보험사들은 적자를 막기 위해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야 하지만,

자율성이 떨어지는 국내 금융시장 특성상 즉각적인 반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시장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많이 경직적이에요. 다른 나라들은 전년도 손해율이 악화됐을 경우에 바로바로 반영이 되거든요. 우리나라는 거기에 비하면 신축적이지 못하고 또 고려해야 될 요인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특히 정부가 지난해부터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의무보험에 속해있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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