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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올 들어 7% 떨어졌다…“외환위기급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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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7%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상승 폭이 더 높습니다.

‘킹달러’로 불리는 달러 초강세 때문에 전 세계 통화가 모두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독 원화가 더 많이 떨어지고 출렁이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취약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채영 기지압니다.

<기자>

‘강달러’를 넘어 ‘킹달러’라고 불릴 정도의 달러 초강세로 한국의 원화 가치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78.3원. 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했을 때 원화 가치는 7%나 떨어졌습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과 2009년보다 높은 하락 폭으로, 외환위기가 불거진 1997년 1~4월과 비교해 봐도 하락 폭이 두드러집니다.

중동 위기 고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인한 강달러 현상의 결과라지만 원화 가치 하락 폭은 주요국보다 유독 큽니다.

미국의 26개 주요 교역국 중 원화 가치 하락 폭은 칠레, 일본, 스웨덴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큰 상황.

우리 경제의 대외적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입니다.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중동 위기로 인한) 유가 불안이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같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화 가치 자체를 상당 부분 약화시킨 부분들이 있고… 일본의 통화정책이라든지 엔화 약세 심리 자체가 원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에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가 약세를 지속하자 기업들은 제조원가 상승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입 기업들의 제조원가 상승으로 상품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는데,

이렇게 높아진 물가는 다시 내수를 위축시키고 이런 사이클이 반복되면 경기 회복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김유미 / 키움증권 연구원 :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좀 자극할 소지가 있고, 기업들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높아지게 되면 마진 훼손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장중 1,40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당장 급한 불길은 잡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지연과 중동 불안 고조로 언제 다시 튈지는 예측할 수 없어 근본적인 환율 방어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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