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이 '과잉 생산'을 문제 삼아 대응 조치를 예고하자 반박에 나섰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소위 '중국의 생산 능력 과잉론'이라는 것은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라며 "과거 미국은 중국이 세계에 수출하는 대량의 값싼 좋은 제품을 '생산 능력 과잉'이라고 불렀고, 지금 또다시 중국이 수출하는 신에너지 제품에 이 꼬리표를 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논리에 따르면 미국의 칩, 특히 첨단 칩은 80%가 수출되고, 돼지고기와 농산품 또한 대량으로 수출되는데, 이런 상황은 생산 능력 과잉으로 부를 수 있는가"라며 "사실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 점유율은 독일·일본·한국 등 국가보다 훨씬 낮아 해외 덤핑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던진 '중국의 생산 능력 과잉론'은 경제 개념으로 보이지만 그 배후에는 중국의 산업 발전을 억제·탄압하려는 악의가 숨어 있다. 보다 유리한 경쟁 지위와 시장 우위를 얻기 위한 적나라한 경제적 억압과 패도·괴롭힘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린 대변인은 "생산 능력 과잉을 구실로 무역 보호 조치를 취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도리어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과 신흥 산업의 성장·발전, 국제 사회의 기후 변화 대응과 녹색 전환 발전을 위한 공동 노력을 훼손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패권적 사고를 버리고 시장경제 원칙과 국제 무역 규칙을 실질적으로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린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철강 기업에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부정행위'를 저질러왔다며 관세를 3배로 올릴 것임을 예고한 일에 관해서도 전날에 이어 재차 반박 입장을 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의 철강 산업은 주로 국내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데 입각해 있고, 수출을 촉진하는 어떠한 보조금 정책도 없다"며 "게다가 장기간 수출 비율이 5% 전후를 유지해 일본·한국 등 철강 생산국보다 훨씬 낮았고, 국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무척 제한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의) 조사 진전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언행에 신중하고, 선거의 해에 중국 의제를 멋대로 다루는 일과 무역 문제를 안보화하는 일을 중단하며,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와 새로운 관세 부과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일갈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