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끝나자마자 치킨에서 버거, 김,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진데다 최근 중동 사태에 환율까지 뛰고(원화 가치 하락) 국제유가가 오름세가 가격을 인상하는 식품·외식기업이 잇따를 전망이다.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시작한 것은 치킨업계였다. 매출 기준 4위 치킨 브랜드 굽네는 지난 15일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천900원씩 올렸다. 인기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기존 1만8천원에서 1만9천900원으로 올라 이제 2만원에 육박한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치킨, 샌드위치(버거), 디저트류, 음료 등의 매장 판매 가격을 100∼800원(평균 4%) 올렸다. 배달 메뉴는 이보다 평균 5%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
서아프리카의 이상 기후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가격이 5배로 폭등한 가운데 18일 롯데웰푸드는 초콜릿과 과자, 아이스크림 등 17종을 다음 달 1일부터 100∼1천원(평균 12%)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함량이 29%로 롯데웰푸드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가나초콜릿(34g) 권장소비자가는 1천4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초코 빼빼로(54g) 가격도 1천800원으로 100원 오르고 칸쵸, 명가찰떡파이도 가격이 100∼200원 오른다.
코코아매스(카카오열매를 가공한 것) 16%인 크런키(34g)도 1천400원으로 200원 인상되고, 코코아매스 17%인 ABC초코(187g)는 6천600원으로 600원 오른다. 코코아매스 10%인 빈츠(102g)는 3천원으로 200원 오른다.
빙과류 가운데 구구크러스터(코코아분말 0.2%, 코코아프리퍼레이숀 6%)가 5천500원으로 500원 비싸지고 티코와 셀렉션은 나란히 1천원씩 올라 7천원이 된다.
롯데웰푸드는 몇 달 전부터 가격 인상을 고려하다 총선 후 인상을 단행했다.
서민 반찬인 김도 원재료인 원초 가격 급등에 따라 주요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가격 인상 폭은 10∼20% 수준이다.
'지도표 성경김'으로 잘 알려진 성경식품은 지난 1일 슈퍼마켓 등 일부 유통 채널에서 김 제품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렸다. 다음 달에는 대형마트와 쿠팡 등 온라인에서도 가격을 동일하게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천김은 지난 1일 대부분 품목 가격을 15∼20% 인상했다. 대천김은 지난달 김가루 등 제품 가격을 약 20% 올렸다.
시장 1위인 '양반김'의 동원F&B를 비롯해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도 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