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연안국 조지아의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쟁점 법안을 놓고 난투극을 벌였다.
조지아 의회에서 '외국대행기관법안'을 발의한 집권 여당 '조지아의꿈' 대표 마무카 음디나라제가 이 법안을 재추진하는 연설을 하다가 야당 의원 알레코 엘리사슈빌리의 주먹에 얼굴을 가격당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른 의원 여러명도 싸움에 가세하면서 의회는 난장판이 됐다.
주먹을 날린 엘리사슈빌리 의원은 이후 의회 건물 바깥에서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가디언은 이런 소란이 조지아 의회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외국대행기관법안은 해외 자금 지원을 받는 언론과 비정부기구(NGO) 등 기구를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야당과 시민들은 법안이 언론과 NGO를 탄압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반대한다.
이 법은 러시아가 2012년 제정한 법률을 모델로 했다. 러시아는 당시 정치 활동에 참여하면서 해외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단체는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하고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는 '외국기관대행법'을 채택했다.
이 법률은 지난 10여년 러시아 시민사회와 언론을 억압하는 수단이 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조지아의꿈은 지난해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다가 전국적인 반대 시위에 보류했는데 최근 다시 법안 추진에 나섰다.
조지아의꿈은 이 법안이 외국 세력이 조장하는 '사이비 자유주의 가치'(pseudo-liberal values)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