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8만 5천 원 선도 훌쩍 넘기며 9만 원을 바라봤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3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회사의 주가는 오전 9시 1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31% 하락한 8만 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12일 전 8만 5,300원이던 주가가 어느새 5% 넘게 빠진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주 원인은 외국인의 매도세로 풀이된다. 18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세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전날(-720억 원)부터 외국인이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이날도 장 초반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다.
전날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9조 원 가까이 지원하고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공장 투자를 60조 원 넘게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이같은 소식에도 주가는 부진한 모양새다.
미국 정부는 15일(현지 시간)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투자하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법에 따라 보조금 64억 달러(약 8조 9천억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3조 5천억 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총 약 450억 달러(약 62조 3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투자 규모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대만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수혜, HBM 엔비디아 납품 가능성, 1분기 잠정 실적 어닝서프라이즈 등의 호재로 최근 주가가 연일 상승했던 삼성전자지만 최근 들어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날도 미국 정부의 투자라는 소식에도 회사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8만 원 선까지 위협받으며 하락하자 삼성전자의 비중이 높은 코스피 역시 1.47% 하락하며 장 초반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