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0차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밸류업과 관련된 자본시장 붐업(도약) 프로그램은 일회성으로 쟁점을 띄워선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총선은 개별적인 이벤트이고 중장기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면서 "과거 부동산에 주로 매여 있던 자산운용의 틀들을 생산적이고 다양하게 건강한 분야로 옮기는 것에 어느 누가 반대하겠냐"며 밸류업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밸류업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페널티(징벌)를 주는 것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냈다.
이 원장은 "기업마다 사정이 있는데 바로 답(주주환원 정책)을 못 주는 기업을 주식시장에서 어떻게(퇴출)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책적 일관성도 없어 보인다"며 "저희가 거듭 드리는 말씀은 불공정거래와 연계돼 계속 상장을 유지하는 게 적절한 건지에 대해 우려가 있는 기업을 빼내야 한다(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지난 2월 말 "주주환원 등에서 일정 조건에 못 미친 상장사에 대해 거래소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한 발 물러선 발언이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에 대해선 "4월 중 밸류업과 관련된 추가적인 간담회나 설명회를 가지려고 준비 중"이라며 "개인 투자자들 의견이 어떤지 들어보겠다"고 했다.
금투세는 5천만 원 이상 금융투자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 정부는 금투세 폐지를 추진 중이지만,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시행여부를 둘러싼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