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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 지진도 버틴다"…지진 대비 강화하는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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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을 운영하는 한수원은 지진 대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1월 대전 소재 중앙연구원에 인공 강진을 일으켜 각종 설비 안전을 테스트할 수 있는 내진실증시험센터를 짓고 가동에 들어갔다.

취재진이 찾아간 센터 한가운데에는 가로, 세로 각각 5m 길이의 진동대가 설치돼 있었다.

원전에 설치되는 탱크나 열교환기 같은 각종 대형 설비를 바닥에 고정해 놓고 실제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좌우, 위아래로 세게 흔들어 내진 성능을 제대로 갖췄는지를 검증하는 장비다.

이날 언론 공개 행사에서는 원전에 설치된 각종 모터를 통제하는 장비인 MCC를 대상으로 한 모의 지진 실험이 시연됐다.

중력가속도 0.2g의 진동이 시작되자 사람 키 높이 캐비닛 정도 크기인 MCC 장비가 '탈탈탈'하는 소리와 함께 20∼30초간 심하게 좌우로 흔들렸다.

중력가속도 0.2g는 원전 인근 얕은 땅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현재 국내 원전의 최대 중력가속도 설계 기준은 0.2g다.

이는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도 구조물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 것은 물론 원자로와 터빈 등 주요 설비도 이상 없이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의 내진 설계 기준은 일반 건축물과 그 개념 자체가 다르다"며 "건축법은 붕괴 방지와 인명 안전을 목표로 하는 반면, 원자력안전법은 '안전 기능이 손상되지 않는 정상 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계기 관측 이래 최대 규모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었다.

당시 진원에서 28㎞ 떨어진 곳의 월성원전에서 기록된 중력가속도는 약 0.1g로 설계 기준보다 아래였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지진이나 지진이 동반하는 해일로 인한 원전 피해에 관한 경각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한국도 지진 안전 기준을 더욱 강화해가는 추세다.

2032∼2033년까지 울진에 새로 들어설 신한울 3·4호기의 경우 내진 설계 기준이 기존의 0.2g에서 0.3g로 크게 높아졌다.

새 기준은 원전 인근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나도 원전이 이상 없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박동희 그룹장은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에 있지만 저희는 단층 조사 등 철저하게 지진에 대비하고 있다"며 "지진 외에도 태풍을 비롯한 모든 자연재해 가능성을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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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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