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AMPC)를 제외하면 적자를 냈다. 2022년 상장 이후 첫 분기 적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 1,287억 원, 영업이익은 1,57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75.2% 각각 감소했다.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세제 혜택은 1,889억 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316억 원 적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수요 부진과 리튬 등 배터리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재고 수요 회복,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 제너럴모터스(GM) 합작 2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IRA 세제 헤택 확대 등이 향후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69.3%로 4년 만에 가동률이 60%대로 내려 앉았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가동률 급락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가동률은 약 3~4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조정을 한 것이 실적에 반영된 모습"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사와 계약 당시 1년 치 '최소 보증 물량'을 정하는데, 현재 재고가 충분히 쌓여 배터리를 더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까지 고비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 리튬값 안정화, 2분기 전후 GM 신차 출시 등이 예정됨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IRA 수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과 사업 계획 등은 오는 25일 기업설명회에서 공개된다.